손톱은 우리의 건강을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거 아셨나요? 손톱은 기본적으로 각질화된 죽은 세포이기 때문에 감각이 없으며, 잘라내도 아프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톱건강은 우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단서가 됩니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손톱의 색깔과 질감 등을 통해서 영양상태부터 건강 이상 징후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내 손톱의 상태가 이전과는 달리 변했다면, 특정 질환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손톱건간 확인해볼까요?
손톱으로 보는 건강 이상신호
조반월 색깔
건강한 손톱은 반달이 일정 길이로 있어야 하며, 전체적인 색은 연분홍빛을 띤입니다. 원래 네일 플레이트 자체가 반투명인데, 아래 모세혈관망들이 많다 보니 연분홍빛을 띤입니다. 조반월(손톱뿌리)에 색이 바뀐 것은 미네랄 일부가 오버로딩이 되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윌슨병에서 구리, 은피증에서 은이 그렇습니다.
윌슨병의 경우 반달 부분이 푸른색을 띠며, 은 중독은 푸른 회색, 심부전은 붉은색, 테트라사이클린 치료를 하는 사람은 노란색을 띤입니다. 테리 손톱은 속손톱이 없어지고 손톱판이 대부분 탁하고 하얀색을 띠는데, 이러한 형태는 간경화 환자에게서 많이 보입니다.
반월이 없는 손톱
반월이 없으면서 전체적으로 손톱이 하얗고 탁하게 보이는 손톱은 테리 손톱인데, 간경화 환자 80% 이상에게 관찰이 되는 증상입니다. 간경변 외에도 만성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 만성 콩팥병, 요독증 환자에게서도 발견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원인이 되는 간경변 등이 심해지기 전에는 손톱으로 초기 간질환을 발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미리미리 알고 대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혈 손톱
외상이나 괴혈병(비타민C 부족), 아급성 세균성 심내막염(세균이 혈액 속에 침입해서 발병하는 감염성 심내막염)인 경우입니다. 진행속도가 느리고 길게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랏빛 손톱
보통 손톱의 끝은 흰색을 띠고, 그 위로는 분홍빛인 것이 정상인데, 유난히 손톱 밑 피부색이 자주색이거나 보라색인 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손톱을 가진 이들은 혈액이 탁하고 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 끝을 꾹 눌렀을 때, 창백했던 손톱이 원래 색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색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한참 더디다면, 혈액이 탁하고 혈액순환 관련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창백하고 흰빛의 손톱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고 위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노화 현상으로 손톱 색깔이 우유 빛깔처럼 뿌옇거나 창백해질 수 있는데, 최근 들어 갑자기 손톱의 색상이 뿌옇게 변했다면 심장과 간 질환의 가능성은 없는지, 혹시 무리한 다이어트나 식욕저하로 영양부족 상태는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세로줄 손톱
손톱에 세로줄은 수분부족 및 영양부족, 손톱건선, 혈액순환장애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이 있으면 세로줄뿐만 아니라 손톱이 두꺼워지고 쪼글거리며 울퉁불퉁합니다.
수족냉증이 있어 손 말초 쪽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손톱 반월판 기질까지 단백질 공급이 안 되고,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손발저림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세로줄뿐만 아니라 손톱이 울퉁불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로줄 손톱
극단적인 허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거나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손톱의 가로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로줄 중에서도 흰빛의 가로줄이 생겼다면, 극심한 피로나 빈혈 상태를 나타냅니다.
흰색 가로줄과 흰 반점이 있는 경우는 아연 부족을 의미합니다. 아연은 정상적인 생체기능을 위한 필수적인 원소인데, 아연의 결핍은 흉선의 위축, 세포면역의 이상, 장염, 성장장애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손톱은 칼슘 레벨이 낮을 때나 혈색소증(철에 대한 체내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음식을 통해 철이 너무 많이 흡수되는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만성피로감, 관절통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노랗거나 초록빛의 손톱
손톱이 노랗거나 좀 더 푸르스름하게 어두운 녹색 계열로 바뀌는 것은 당뇨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당뇨가 생기면 면역체계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손톱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질 수 있고, 진균증이 손톱에 나타나기 쉽다 진균증이 생기면 손톱 밑바닥이 살 속으로 파고들거나 손톱이 두꺼워지고 흔들리면서 모양이 변형되기 쉽습니다. 이런 이들은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잘 갈라지고 부서지는 손톱
비타민A나 비타민B,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에도 손톱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온몸이 건조하며 푸석해집니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몸이 나른하면서 손톱이 잘 부서지고 갈라진다면, 꼭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네일케어를 자주 한다면, 건강상의 원인이 아니라 손톱 표면의 손상 때문에 잘 갈라지고 부서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손톱에 보습크림을 잘 발라주고, 손톱재생에 좋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손톱 밑 피부의 검은선
흑색종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형입니다. 흑색선은 곰팡이에 감염이 되거나 영양결핍이 되면 나타날 수 있는데, 최근 그 흑색선이 갑자기 짙어지거나 검정선 부위가 번지는 듯하고 불규칙한 색을 띠거나 그 부위가 점점 커진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손톱에 생긴 검은줄이 흑색종 같은 변화없이 그대로 지속이 된다면, 곰팡이 감염이나 영양결핍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잘 먹고 푹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톱 가운데 모양의 변형
손톱 가운데가 움푹 파인 경우 혈액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스푼 네일 손톱은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철결핍성 빈혈이거나 자궁근종, 생리과다출혈 등의 자궁기능 이상의 가능성이 높입니다.
반면, 손톱의 중심부가 볼록 솟아서 둥글게 말린 형태를 취하고 있는 손톱은 소화기관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신경을 너무 많이 썼거나 맵고 짜며 뜨겁고 찬 음식을 골라 먹었다면, 소화기의 평화를 줄 타이밍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곤봉 모양의 손톱(곤봉지)
곤봉지는 손가락 끝이 곤봉처럼 뭉툭해지는 증상입니다. 곤봉지는 폐암, 기관지확장증, 폐섬유증과 같은 폐 질환과 선천성 심장장애, 염증성 장 질환에서도 발생합니다.
검지끼리 서로 맞대어 밀듯이 눌렀을 때, 손톱 사이로 다이아몬드 공간이 생기는지를 확인해 봅니다. 다이아몬드가 생기지 않는데 평소 숨이 차다면, 호흡기 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숨은 차지 않는데 가슴통증이 있고 다리가 붓고, 누우면 숨이 차다면 심장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 손톱
손톱에 건선이 생기면, 손톱의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해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라게 됩니다. 또 손톱에 생긴 건선은 손가락 피부에 번질 수 있습니다.
건선 환자의 10%에게는 관절염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건선에는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한 세포 내 케라틴 발현 이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건선 환자의 손발톱을 보면, 특징적인 형태상 변화가 관찰될 때가 많습니다.
정상 손톱의 두께는 평균 0.5mm인데, 조갑건선은 손톱이 두껍습니다. 표면이 거칠게 변하거나 오목한 자국이 여러 군데 변하거나, 세로줄이 생기고 잘 부서진다면 건선이거나 무좀이 경우가 많습니다.